호반건설, 기업공개(IPO)로 제2의 도약하나?

김지후 기자 | 기사입력 2020/03/06 [17:24]

호반건설, 기업공개(IPO)로 제2의 도약하나?

김지후 기자 | 입력 : 2020/03/06 [17:24]

 

[리얼머니뉴스=김지후 기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톱10에 진입한 호반건설이 올해 또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다.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에 속하는 호반건설의 IPO가 본격화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거둔 호실적과 사업확장 등을 바탕으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금융통으로 알려진 최승남 부회장을 선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 호반 CI. 호반건설 제공.     ©

 

당초 호반건설은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증시 여건 등을 고려해 기업가치 제고를 우선으로 삼고 숨을 골랐는데 올해는 IPO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사태와 국내 건설경기 악화 등 외부요인이 있지만 재무건전성 등 내부요인은 매우 양호한 편이다. 특히 튼튼한 재무상황은 호반건설의 IPO를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호반건설은 2018년 말 연결기준 자산총액 8.5조 원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자기자본은 6.2조 원, 매출액은 5.3조 원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40%대 미만으로 매우 양호하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7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에 속해 2019년 재계순위 44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호반건설은 한국신용평가 A등급(2019년), HUG 주택도시보증공사 7년 연속 AAA(최고 등급) 등 신용도를 기록하고 있다.

 

호반건설이 이처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 것은 김상열 회장의 탁월한 경영 방식 덕분이라는 평가다. 김상열 회장은 시장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안정적인 경영 방식으로 호반의 사세를 키워왔다.

 

국내 외환위기(IMF)는 김 회장의 경영 방식이 빛을 발한 때로 꼽힌다. 대부분 기업이 이전에 사들였던 땅을 헐값에 내놓을 때 김상열 회장은 그간 안정적으로 축적한 현금으로 부지를 사들이고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외환위기 이전 호황 때 다른 건설사들이 땅과 부지를 사들이며 사세를 확장할 때도 안정적으로 현금을 보유하며 경영한 넓은 혜안 덕분이다.

 

특히 이미 분양한 단지의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아예 신규 분양을 하지 않는 ‘분양률 90% 원칙’과 빚을 최소화하는 ‘무차입 경영’은 호반건설의 대표적인 리스크 관리 경영 방식으로 손꼽힌다.

 

1989년 자본금 1억 원, 직원 5명으로 출발한 호반은 그렇게 오늘날 재계순위 44위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김상열 회장의 뚝심은 M&A 시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전국의 신도시에 ‘호반써밋’과 ‘베르디움’ 브랜드 아파트 13만 가구를 공급하며 종합디벨로퍼로 도약한 호반건설은 건설, 토목, 종합 레저, 유통 등 신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호반건설그룹의 호반프라퍼티㈜가 대아청과㈜를 인수하고 농산물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대아청과는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 중 하나로 가락시장에서 농산물 경매와 수의계약을 통한 농산물 도매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다.

 

호반건설그룹의 유통(부문) 등을 맡고 있는 호반프라퍼티는 2011년 판교에 스트리트형 쇼핑몰인 ‘아브뉴프랑’을 론칭해 건설업계 등의 주목을 받았다. 아브뉴프랑 판교점을 시작으로 2015년 아브뉴프랑 광교점, 2018년 아브뉴프랑 광명점을 성공적으로 론칭, 운영해 오고 있다.

 

호반건설의 신사업 진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1년 호반건설은 KBC광주방송의 대주주가 돼 방송미디어 사업에 발을 들였고 2016년에는 울트라건설을 인수해 사업 규모를 키웠다.

 

2017년에는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내 퍼시픽랜드를 인수함으로써 본격적인 레저사업 확대를 밝혔다. 2018년에는 리솜 리조트를 인수했고 2019년에는 덕평CC, 서서울CC도 인수해 현재 국내 7곳, 해외 1곳의 리조트,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승남 호반그룹 부회장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호반그룹은 올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올해는 1만5,000여 가구의 분양과 IPO 성공에 노력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열 회장으로부터 시작된 호반건설의 경영방식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왔다. 코로나 사태와 국내 건설업계 불황으로 휩싸인 현 위기 속에서 호반건설은 기업 IPO를 통해 어떤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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